Tuesday, November 30

운동

난 운동이 정말 좋다. 줄넘기를 몇천번씩 돌리는 시간도, 다리와 허리를 하나하나 풀어주는 준비운동도, 오직 샌드백만 때릴 때도.

모르는 사람들은 물어본다. 스파링 잡아줘? 안 지루해? 나는 운동이 한번도 지루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줄넘기를 한번 넘길 때마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마음으로 넘긴다. 샌드백을 한번 칠 때 마다 새로운 각오로 자세를 잡는다.

지루하기는 커녕 정말 평화롭다. 내 하루 중 가장 집중하는 시간은 체육관에서 운동 할 때다. 집중할 때, 오직 한 가지만을 바라보고 그것만을 향해 나아갈때 마음이 편안해진다. peace of mind, like John Wooden says. 마음이 평화로운 건 나태함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평화로움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느껴지는 만족감이다.

나는 마음이 급한 사람을 좋아한다. 나부터 항상 불안해하려고 노력한다. 포용보다는 거부, 슬픔보다는 분노를 느끼길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휘발성이 젊음의 성질이 아니라 내 본성에 깊이 박혀있는 부분이길 바란다. 분노의 포도를 기억하고 말콤X를 기억하라.

그러나 분명히 말해둘 것은 나는 위에서 작은 일에 분노가 아닌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넓은 것들에 대한 분노를 얘기한다는 점이다. 또 분명히 말해둘 것은 이러한 분노를 좋게 보는 이유는 단순히 평화로움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 되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분노 없이 평화로움에 이르지 못한다. 변화 없이 발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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